본격막장세계를 소개한다2
1. 고수를 찾아서
친구가 하나 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10수년간 어울린 친구인데,
그림을 잘 그려서 미대에 갔다.
내가 야설을 쓰면 그 친구는 삽화를 그려주고 돌려보다 교무실에 끌려가곤 했던,
소위 말하는 '나쁜 친구'.
서로 즐거움을 주지만 악의 없이 나쁜 영향을 주던 그런 친구.
누가 먼저인지 모르겠지만 그 친구와 나는 담배를 권하고 술을 권하고 안마를 권했다.
누가 먼저 하고 누가 따라하게 되었는지는 기억도 나지 않는다.
아무튼 같이 만나면 담배를 피우고 술을 마시고 안마를 받았다.
공범이 있다는 것은 즐거움이다.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이 드니까.
주식 또한 마찬가지였다.
누가 먼저였는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만나면 주식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서로 같이 주식을 했지만 그 친구와 나의 접근방법은 달랐다.
내가 시중에 출간된 책들을 정파와 사파로 구분하고 계보를 따라 탐독한 후 다시 폐기하고 계속 시장을 관찰하고 고민하던 때,
이상하게 그는 장의 움직임이나 패턴 등에 관심이 없는 듯 싶었다.
친구 왈 "내가 아무리 봐봐야 뭘 알겠어? 그런 건 고수 찾아서 배우면 돼."
친구의 첫 번째 스승은 자기 학교 선배였다.
잘 모르는 후배들에게도 "너 주식하냐? 주식하면 완전 대박인 종목있는데 내가 알려줄께."라며 떠들고 다니던,
대학생, 그것도 미대생이면서 주식 운운 한다는 점이 뭔가 있어 보이는,
또 가끔 대박 하나 터뜨렸다면서 후배들 여럿에게 양주도 쏘고 미아리도 쏘는 그런 형.
'세력'의 정보를 잘 안다는 그 선배는 친구에게 동경의 대상이었다.
술도 대접하고 여자도 소개시켜주며 그 선배에게 접근한 내 친구는 어느 새 그와 같이 매매를 하게 되었다.
글의 주제 상 결과가 어땠을지는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꽤 사는 집에서 자란 친구는 엄마 돈을 끌여들여 매매를 했고,
어떤 때는 오르기도 했다.
수익이 났을 때는 '사부'에게 일정량을 상납했다.
어떤 때는 족족 떨어지기만 할 뿐이었다.
그럴 때마다 선배는 "개미 털려고 하는 거야. 세력들이 아직 목표치만큼 매집을 못했어."라며 기다리라고 했다.
누군가의 조언이 있을 때 의사결정은 더더욱 힘들어진다.
아무리 하한가가 4번 5번 계속된다 하더라도, 믿고 쥐고 있으면 언젠가는 오를 것이라는 믿음.
그런 종교적 믿음을 가지고 친구는 매매에 임했고,
결국 오래지 않아 시드머니를 다 털리게 되었다.
"큰일났어요. 엄마한테 어떻게 얘기해요. 확실하다고 하셨잖아요?"라고 공포에 질려 추궁하는 친구에게,
그 선배는 "저번 거는 우리도 낚였어. 다음엔 정말 확실한 게 있는데... 이걸로 우리 같이 만회하자. 씨발 여기서 쪽팔리게 포기하면 남자냐?"라면서,
친구에게 신용대출을 권했다.
친구는 악명높은 소위 '제3금융권'에서 500만원을 빌렸고,
그 선배는 신규 고객 추천으로 소개비를 받았다.
그 당시 그 얘기를 듣던 나는 친구를 극구 만류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나의 논리는
1. 이미 그 사람도 매매에 실패했다는 걸 니가 직접 봤다.
2. 고수인줄 알았던 사람이 이미 사금융에서 대출을 받고 있다.
=> 그런데 그 사람이 고수라고?
그 사람 믿고 대출까지 받겠다고?
그러나 친구는 내 말을 듣지 않았다.
자기의 종자돈과 엄마 꼬셔서 얻어낸 투자금까지 날린 그는 어떻게든 그걸 되찾아야 했다.
그리고 그 돈을 되찾기 위해서 정상적인 방법은 통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성공할지도 모르는' 그 계획에 동참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그 친구는 지난 번보다 더 빨리,
계좌를 깡통으로 만들었다.
친구에게 술을 사주었다.
취한 와중에서도 미친 녀석은 몇 번이나 나한테 돈을 빌려줄 수 있냐고 물었다.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투기를 하고 있는 이에게 돈을 빌려주는 것은 그를 더더욱 큰 나락으로 빠뜨리는 것이니...
울고 토하고 "씨발 매정한 새끼 니가 친구냐" 하던 그를 나는 근처 여관에서 재우고,
다음 날 아침 사금융 회사로 끌고 가서 대출금 중 일부를 갚아주었다.
친구를 이해할 수 없었다.
그 당시에 대신 갚아줬던 소액의 돈은,
그에 대한 우정의 표시였는지,
그가 잃고 있는 동안 수익을 냈던 데에 대한 개평인지,
혹은 더 이상 그에게 애정을 느낄 수 없는 그와의 관계정리를 위한 위약금이었는지...
나 스스로도 알 수 없었다.
그리고 얼마간 그 친구와는 연락을 하지 않았다.
2. "고수는 있다니까!"
그 당시 대학생이었던 그 친구는 몇달간 쓰리잡을 뛰면서 빚을 다 갚았지만 엄마에게 끌어들인 투자금은 늘 마음 속의 부채였다.
그러다 친구는 태국에 여행을 가게 되었는데,
거기서 택시기사에게 고수의 이야기를 듣는다.
"한국에서 온 투자의 고수가 있는데 욕심도 안 내고 하루에 딱 50만원만 번다드라. 장 시작하면 2시간이 안 되서 목표수익을 내고는 나머지 시간엔 수영하고 맛있는 거 먹으면서 논다드라. 사람이 선해서 여기 태국에서 부모 없는 애들도 거둬서 키워준다드라."
친구 또 곧바로 수소문 해서 그 고수를 찾아갔다.
그리고 국제전화로 내게 한 말이다. "고수는 있다니까!"
내 친구는 동포의 정을 들먹이며 그 고수 집에 가서 며칠을 머물렀다.
주식에는 관심조차 없는 척, 그 고수가 과연 정말로 고수인지를 나름 관찰하려던 모양이다.
아침에 7시에 일어나서 산책을 하고 컴퓨터를 켠 후 복잡한 챠트를 띄워놓고,
이리 뿅 저리 뿅 하면 50만원이 나오드라.
첫날은 15분만에 둘쨋날은 40분만에 셋쨋날은 5분만에 50만원을 벌드라.
그렇다. 또 친구는 고수를 찾은 것이다.
친구는 수업료라면서 200만원을 스승에게 갖다바쳤고,
몇 차례 한국에 들러 주식카페;;를 통해 그에게 투자하고 싶다는 사람들을 만나 돈을 받아 태국으로 가져다주었다.
그 고수는 친구에게 몇 가지 비법을 가르쳐주며 모의투자를 하게 했다.
아, 근데 왜... 너무 착해서 태국 고아도 키워주는 사람이 왜 수업료를?
하루에 50만원 쉽게 버는 사람이 왜 펀딩을 받고?
또 왜 일면식도 없는 너를 제자;;로 받아주는데 씨발아?
...라고 말했지만 이미 신기를 보아버린 친구의 생각은 달라지지 않았다.
그러다 어느 날 그의 스승이 이사를 가야겠다고 너는 한국에 좀 돌아가 있으라고 말했단다.
왜?
살고 있는 콘도의 임대료를 낼 수 없어서.
그렇게 돈 잘 버는 사람이 왜?
옛 제자가 어려워서 있는 돈 다 보내줬댄다.
아니 어째서 매매금도 빼놓지 않고 왜?
사람이 착해서;;
그래서 친구는 한국에 돌아왔다.
그리고 고수에게 배웠다는 스킬로 매매에 나섰는데 이번엔 하루 만에 깡통이 났다
그 사이 매매 종자돈이 필요하다는 스승의 청에 따라...
내 친구는 친구들 몇 명을 모집해서 돈을 걷어 다시 태국으로 갔다.
그리고 돈 들고 나갔던 친구와 친구의 친구들은 다시 얼마 후 한국으로 돌아왔고,
이후 친구의 친구의 친구까지 파티를 꾸려 다시 태국으로 갔다.
반복...
그 고수도 돈을 잃는 날들이 있었다.
그러나 내 친구에게 그에 대해 지적할 때 돌아오는 말은,
"태국의 불안정한 인터넷 접속상황." -> 근데 왜 굳이 태국에서 매매를 하는건데;;
"세력의 흔들기." -> 그러니까 세력이 있고 흔들기가 있다 하더라도 그걸 시장의 환경으로 받아들이는 게 고수 아님??
"투자해준 사람들의 돈을 하다보니 느껴지는 심리적 압박." -> 아 그러니까 왜 펀딩을 받아서 하는건데??
3. 아 씨발 고수 없다니까
'고수는 없다'고 말했을 때, 이건 시작에서 초과수익을 내는 이는 없다라는 결론이 아니다.
고수는 어딘가에서 존재하고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런 고수가 존재한다면 우리의 눈에 띌 리가 없다.
시장에서 높은 승률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돈을 벌고 있는 사람이,
대체 무슨 메리트가 있어서 돈을 받고 제자를 모집할까?
어째서 펀딩을 받아 매매를 할까?
무슨 이유로 책을 내고 강연을 할까?
친구는 아직도 태국에 있다.
그 친구가 처음 태국 땅을 밟고 그 스승이란 사람을 만난 게 2006년이다.
처음 그 스승 밑으로 들어간다면서 출국 전날 같이 술을 마시던 내 친구는 말했다.
"나중에 내가 많이 벌어서 너 박사까지 시켜준다. 수업료니 술값이니 내가 다 챙겨줄테니까 너는 공부만 해. 담에 한국 오면 내가 룸 쏜다."
그리고 아직도 친구는 한국에 올 때마다 나한테 두부김치에 쏘주를 얻어먹는다.
이미 5년 가량 믿어온 신념을 버리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아무튼 그 소위 고수라는 사람을 믿는 동안 그는 꿈을 꿀 수 있다.
어느 날의 멋진 매매가 모든 빚과 손실을 청산하고 거기에 더 나아가 잃어버린 5년의 세월을 메꿀 만큼의 수익도 안겨줄 수 있을 것이라고.
...
그러나 그 스승이 고수가 아니라는 걸 인정하는 순간 그는 현실을 맞이하게 된다.
서른이 되어서도 4학기나 남은 학업.
금융권의 부채와 가족에의 부채.
5년 간의 정체.
그리고 그 모든 것을 메꾸기 위해 희생될 앞으로의 미래들...
친구는 아직도 매매를 한다.
모니터 3개에 각종 챠트와 보조지표를 늘어놓고, 최적의 포인트를 찾으려 눈을 굴린다.
아무리 잔고가 너덜너덜하고 삶이 피폐해도 그의 마음 속에서 그는 트레이더다.
알 수 없는 일이다.
그가 정말로 주식을 포기하고 새 삶을 살게 되는 결말이 오게 될지...
혹은 정말로 어떤 시장의 비밀을 깨달아(혹은 자신 스스로 심리의 맹점을 깨달아) 자신이 바라는 방향의 결말을 획득하게 될지...
위의 글은 퍼온굴입니다
아직도 고수가 있다고 그 고수의 기법을 배우려는 분들에게 감히 한마디 합니다
없습니다 ,,,기법은 없고 자신의 원칙과 그 원칙을 지키는것이 우선 이겠죠
저는 원칙을 세우고 원칙을 지켰을때 수익이 좋았고
원칙을 스스로 위배했을때 ,,손실을 본다는 간단한 이치를 깨닭았습니다
전문가라는 분들 주식 오래하셨고 잘 하시는 분들이실겁니다
그분들을 욕하거나 혹은 뭐라 하는것이 아닙니다
다만 아직도 그런곳에서 도움을 받을수 있다는 생각은 좀 안타깝다고 생각되는군요
주식 책을 낸 분들 ,,주식책을 내서 자신의 인지도를 높이고 또 회원들 모집하겠죠
그들에게 기법을 배울수 있다고 배운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제 생각을 마무리로 올리며
이 펌글의 마지막 결론을 내죠
고수는 우리의 주위에 있지 않습니다 고수인채 하는 사람들만 가득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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